준호는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여섯 번째로 매고 있었다. 매번 완벽하게 떨어지는 루프를 확인할 때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친구 현우가 준호의 거실 소파에 편하게 앉아 코코아를 마시며 그를 보고 있었다.
"진짜, 너무 긴장하지 마. 블라인드 데이트라고 해서 뭔 큰일이야?" 현우가 말했다.
"아니, 긴장 안 한다고 긴장이 풀리나?" 준호가 말하며 넥타이를 다시 풀었다. "이 넥타이가 너무 튀나?"
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준호야, 너 자신을 보여줘야지. 왜 자꾸 다른 사람인 척해?"
한편, 도시의 반대편에서 민지는 자신의 친구 지혜와 함께 드레스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지혜는 민지가 준비하는 동안 계속해서 옷을 권했다.
"이거 어때? 이건 정말 네 스타일인데." 지혜가 하늘색 원피스를 들어 보였다.
"응, 근데 너무 공식적인 거 같아. 카페에서 커피만 마실 건데." 민지가 걱정스럽게 대답했다.
"그럼 이건 어때?" 지혜가 좀 더 캐주얼한 베이지색 카디건을 들어 보였다.
민지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래, 이거다. 편하면서도 예쁘니까."
저녁 시간, 두 사람은 약속한 레스토랑 앞에서 처음 만났다. 준호는 민지를 알아보기 위해 설명된 핑크색 스카프를 찾았다. 민지도 준호의 푸른 넥타이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안녕하세요, 준호씨. 민지입니다." 민지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준호에요." 준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잡았다.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며 준호는 문을 열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문을 닫을 때 민지의 스카프가 문에 끼어버려, 민지가 작은 비명을 질렀다.
"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준호가 서둘러 스카프를 풀어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다치지 않았어요." 민지가 웃으며 말했다.
식사 중, 준호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해서 민지가 알레르기가 있다던 새우 요리를 주문해 버렸다. 준호는 이를 깨닫고 얼굴이 붉어졌다.
"미안해요, 제가 다시 주문할게요. 새우 알레르기 있으신 걸 깜빡했네요." 준호가 민망해하며 말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사실 새우 알레르기는 아니에요. 그냥 새우를 좋아하지 않아요." 민지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레스토랑을 나서며, 준호는 민지에게 다음에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민지는 준호의 진심 어린 모습에 감동받아 기꺼이 수락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날까요?" 준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좋아요. 오늘 밤 재미있었어요." 민지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소소한 실수와 어색함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만남을 마쳤다. 첫 만남의 혼란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호감과 기대감을 갖게 된 것이다.
준호는 집에 돌아와서 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어땠어? 그녀는 어땠어?" 현우가 전화기 너머로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글쎄, 맨 처음부터 실수 투성이였어. 스카프도 끼이게 만들고, 심지어 새우 요리까지 주문해버렸다니까." 준호가 허탈하게 말했다.
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두 번째 만남을 기약했다는 건 잘한 거야. 뭔가 매력을 느낀 거겠지."
준호는 현우의 말에 조금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민지가 정말 이해심 많고 착해. 다음엔 좀 더 준비를 잘해서 만나야겠어."
한편, 민지는 지혜와 함께 집에 도착해 소파에 앉아 그날 일어난 일을 이야기했다.
"정말 우스꽝스러운 데이트였어. 하지만 준호 씨, 꽤 괜찮은 사람 같아. 좀 어색하고 서툴지만, 진심은 느껴졌어." 민지가 웃으며 말했다.
"그게 중요하지. 첫 데이트에서 모든 게 완벽하면 무서울 거야. 인간미가 느껴지는 게 좋은 거야." 지혜가 대답하며 민지의 손을 잡아줬다.
민지는 다음 만남에 대해 생각하며 흥분됐다. 그녀는 준호가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데이트가 끝난 후 며칠이 지나고, 준호와 민지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기 시작했다. 준호는 데이트 준비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민지는 그의 노력이 기대되었다.
결국, 다음 데이트가 다가왔을 때, 준호는 민지를 좀 더 캐주얼하고 편안한 카페로 초대했다. 그는 이번에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날 카페에서 준호와 민지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준호는 민지에게 자신의 취미와 가족에 대해 이야기했고, 민지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이렇게 둘 사이의 관계는 점차적으로 발전하며, 그들은 첫 만남의 혼란스러웠던 순간들을 웃으며 회상하게 되었다. 그날의 실수들이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이제 그들은 첫 만남의 혼란을 넘어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키워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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